
1. 돌연변이: 생선이 되고만 남자의 이야기
공무원 시험 준비 중에 돈을 벌기 위해 제약회사의 생동성 실험에 참가한 박구는 실험의 부작용으로 몸이 점점 생선으로 변하는 돌연변이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주인공은 끝내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2. 돌연변이: 대한민국에 살 바엔 물고기가 되고 만
영화 속 장면들은 가끔은 너무나 현실적이라 보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주기도 합니다. 돌연변이의 설정인 인간이 물고기가 된다는 설정은 분명 판타지에 가까운 터무니 없는 이야기이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현상들은 우리의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실제로 일어난 일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것처럼 극 사실주의인 모습들로 나타납니다.
1. 장기화된 고시생의 생계
박구와 주진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고시생입니다. 서로를 여자친구/남자친구로 표현하고 있으나, 그 둘은 사실 원나잇 파트너일 뿐입니다. 연애를 사치로 생각하지만, 성욕을 해갈하기 위해 서로의 파트너가 됩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고량진의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많은 고시생들이 박구와 주진처럼 연애 없이 성욕을 해결합니다. 1,2 년으로 고시 생활이 끝나지 않자 사람들은 장기간으로 지속되는 고시 생활을 일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노량진에는 유흥업소, pc방, 당구장들이 꽤나 성행을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박구가 실험에 참여하게 된 것도 고시 생활이 장기화되어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참여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물고기가 된 인간 실험은 없겠지만 지금도 많은 고시생들이 박구처럼 자신의 피를 팔거나, 건강을 잃어가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2. 반복된 재난사고, 똑같은 대응방식
인명사고 문제가 나타날 때마다 발생되는 사회현상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제대로 된 법규를 피해 발생한 사고, 제대로 된 사과가 없는 현실, 본질을 흐리는 언론, 정치권의 대립, 이로 인해 시민들이 정부를 비난하기 시작하면 급하게 피해자들에게 혜택을 주며 시민들은 서로를 비난하게 되고, 이 모든 과정이 마치 인사사고의 매뉴얼인 것처럼 영화도 그 매뉴얼대로 흘러갑니다.
누구도 진심으로 박구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박구의 변호사인 김변호사도, 박구의 성추행 파문이 일자 왜 그런 일을 미리 말하지 않았냐며 박구를 문책합니다. 박구가 생선인간이 된 것과 전혀 상관없는 일임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끝내 사건의 피해자인 박구는 누구에게도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하고, 결국 인간으로 돌아가 사회에 남는 것이 아니라 생선이 되어 홀로 사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3.피해자가 죄인이 되는 세상
상식적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선택임에도, 구가 처한 현실 속에선 생선이 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을 제약회사에 되팔았던 원나잇 파트너, 주진.
정규직이 되기 위한 기삿거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기자, 상원.
보상금을 노리고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아버지.
인권변호사기에 믿었으나, 결국 제약회사에 돈을 받고 박구를 제약회사의 생체실험실로 돌려보낸 변호사.
유일하게 미안하다고 말하였으나 결국 자신을 생선으로 만든 변박사.
집 밖을 나서면 주변 사람들에게 맞고 오기 일쑤이고, 집 안에 있어도 종북 빨갱이라며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뿐인 박구가 처한 현실에서 과연 사람으로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지 생각해 보면, 박구가 생선이 되어 몰디브에서 유유자적 살아가고 있는 선택을 한 것이 그의 최선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3. 돌연변이 : 인간으로 살고 싶은 사회를 꿈꾸며
우리는 누구나 박구가 될 수 있습니다. 생선인간이 아닐지라도, 누군가는 멀쩡히 걷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도, 누군가는 어딘가로 향하는 이동수단 안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박구가 절대 되지 않으리란 확신은 없습니다. 생선이 되는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인간으로 살아갈 선택을 하고 싶은 사회가 우리가 살아야만 하는 세상일 것입니다. 그런 사회를 꿈꾸며 돌연변이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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