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 리뷰

by 몽실몽실2 2023. 1. 4.
반응형

 


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벤자민 버튼만 거꾸로 간다

노인의 얼굴로 태어나 시간이 갈수록 어려지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벤자민은 아기가 되어 죽음을 맞이합니다.

2. 삶과 죽음의 순환고리

1. 아기 노인의 기괴함

사실 영화가 아닌 책으로 처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접했을 때, 노인으로 태어난 아이의 모습보다 더 기괴하게 느껴졌던 것은 아기가 되어가는 벤자민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나이를 먹으며, 신체가 노화되고, 조금씩 키가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영화 속 벤자민은 아이가 성장하는 것과 같은 속도로 무섭게 작아지며 결국은 아이가 되어 죽음을 맞이합니다. 벤자민은 눈에 보이게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신체 나이를 계산해보며 자신이 언제 죽을지 예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아이의 성장 발달을 계산하며, 자신이 언제쯤 아이의 지능이 될지, 언젠가는 기억을 못 하게 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2. 죽음을 예측한다는 건

자신의 죽음을 예측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자 불행일 것입니다. 언젠가 반드시 올 자신의 미래를 두려워하면서도, 현재에 감사하게 살아갈 수 있음이 말입니다. 벤자민에게 죽음은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벤자민은 자신의 미래를 두려워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은 언제고 아이의 지능을 역행할 테고, 그렇게 되면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데이지와 캐롤라인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입니다.

벤자민이 두려워했던 건 자신 혼자만 짐이 된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자신과 관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서 시간을 역행한다는 건, 인간 관계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모두가 결승선을 향해 나아가는 경주에서 홀로 출발선을 향해 달리는 경주마가 기쁠 리가 없습니다.

 

3. 늙어 간다는 것 vs 젊어 간다는 것

사실 생각해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젊어지는 운명은 그리 나쁜 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의 우스갯 소리처럼 떠도는 말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체력은 있지만 돈과 시간이 없고, 장년이 되면 돈과 체력은 있는데 시간이 없고, 노년이 되면 돈과 시간은 있지만 체력은 없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벤자민은 노년이 되었을 때 돈과 시간과 체력을 모두 갖게 됩니다. 물론 벤자민이 아버지의 유산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가는 삶을 산다고 가정하더라도 꾸준히 노동을 하였다면 노년은 돈과 시간과 체력이 모두 있게 됩니다. 그렇게 보자면 젊어지는 운명은 나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출산율 저하와 함께 인구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경제 활동이 가능한 인구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고령화된 인구가 노동 가능한 체력을 가졌다면 이 또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신체의 효율성을 따졌을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신체나 뇌의 학습 기능은 장기의 나이가 젊을수록 극대화되는데, 낮은 습득 능력으로 삶을 살며 인생을 학습하고, 높은 습득능력이 된 직후 죽음을 맞이하니 말입니다. 시간을 역행하는 삶을 사는 것은 신체는 스스로 가진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기 어렵게 됩니다. 이는 육체적 생산 노동에는 큰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IT나 지능이 필요한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엔 문제가 될 지 모릅니다. 결국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간을 거꾸로 가는 것은 꽤나 비효율적인 역행이라 볼 만합니다.

 

3. 영화 후에


평소 감정이 무딘 편이지만 벤자민 버튼의 영화를 보며 코끝이 찡했던 장면이 있습니다. 갓난아이가 된 벤자민이 데이지의 품 속에서 마지막 눈 맞춤을 한 후 눈을 감는 장면이었습니다. 외할머니의 임종을 지켰었는데, 그때 할머니가 마지막 힘을 다해 눈을 뜨고 주위를 살핀 후 깊은 한숨을 내쉬며 돌아가신 모습을 보았습니다. 벤자민은 갓난아기의 모습을 한 채 당시 할머니의 임종 때 보았던 똑같은 모습으로 임종을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갓 태어난 아이가 처음 눈을 때, 눈뜨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힘겹게 눈을 뜨는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마치 인간 삶의 시작과 끝이 연결되어 있는 묘한 기분마저 들며 형언할 수 없는 감정으로 코 끝이 시렸습니다.

영화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구중 속 고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역시 브레드 피트가 점점 어려지는 모습에선 쾌감마저 느껴집니다. 미남자의 주인공을 원한다면, 그리고 잔잔한 영화를 원한다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를 추천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