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블라인드사이드
마이클 오어는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졌지만, 제대로 된 가정환경을 갖지 못해 운동선수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 던 중 그를 돕는 맘씨 좋은 백인 아주머니를 만나 그 가정에 입양되어 선수로서 재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2. 블라인드사이드: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잡았던 내 안의 선입견을 되돌아보기
영화를 보는 동안 제 안에 자리잡고 있던 수많은 선입견들이 깨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스로 굉장히 열린 마음을 가졌다 생각했지만, 지독히도 편중된 눈으로 영화를 접했다는 것을 영화가 끝난 후 무참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입견 1
그 동안 수많은 영화나 미디어를 통해 흑인과 백인에 대한 굉장한 선입견을 스스로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불우한 흑인과 부유한 백인들에 대해 내재한 선입견과 그들의 관계성에 대한 편견이 영화를 보는 내내 끊임없이 주인공들을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부유한 집에서 생활하게 된 불우했던 아이가 과연 아무런 사심 없이 그 집에서 지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의심은 영화가 끝날 때쯤 주인공들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선입견 2
불우했던 아이가 올바른 심성에 뛰어난 운동신경까지 가졌다면, 그에게 접근한 부유한 백인 여인은 무언가 의도를 가지고, 아이에게 해코지하기 위해 접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었습니다.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수많은 유명인들처럼 마이클도 그런 서사를 가진 사람이고, 리앤은 마이클이 거치는 수많은 시련 중 하나라고 짐작했습니다. 또한 이 선입견은 극 중 처음 마이클이 집에 들어오고 리앤이 마이클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여 의심하는 모습들이 마치 처음부터 마이클에게 해코지를 하기 위해 데려오고, 음험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선입견들로 인해 장면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왜곡하고 해석하고 리앤의 마음을 곡해했다는 것이 나중에는 인물에게 미안한 감정을 들게 했습니다.
선입견 3
리앤은 영화 내내 불우한 마이클을 진심으로 걱정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야 그것이 진심임을 알긴 했지만, 마이클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마이클이 불편한 것이 없도록 도와준 것만은 사실입니다. 중반부쯤 리앤이 그동안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의심의 감정을 풀고 마이클을 바라본 이후부터는 리앤의 마음을 부유한 사람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충만하게 가진 부자가 불우한 아이를 그저 지나치지 않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도가 리앤이 마이클에게 가진 감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입양을 할 때 흔히들 아이는 낳은 정보다는 키운 정을 강조하며 입양을 통한 가족들의 애정이 받아들여지는데, 마이클의 경우 이미 다 큰(처음 만났을 때 리앤의 가족들 누구보다도 월등히 큰 편) 상태였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며 기른 정을 쌓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런 리앤이 마이클에게 느끼는 감정이 진정한 가족애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 마이클이 시련을 겪을 때마다 리앤과 가족들이 취하는 행동은 단지 정의와 배려로만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 분명한 애정이 있어야만 가능한 행동들이었습니다.
선입견 4
사실 리앤이야 자신의 의지로 힘든 상황에 처한 마이클을 발견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지만 리앤의 가족들, 특히나 아이들은 그런 마이클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마이클과 같은 학교인 리앤의 큰 딸은 주위의 시선을 감내해야 했기 때문에 더 큰 희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갑자기 들이닥쳐 형제가 되는 것을 강요 받은 아이들과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이 정말 잘 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식구란 함께 밥을 먹는 사이를 뜻하는 말입니다. 마이클과 리앤의 가족들은 함께 살을 부대끼며 지내고, 함께 밥을 먹으며 식구가 됩니다. 내 식구의 시련을 함께 이겨내고, 타인의 차별에 대신 화를 내주게 되며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애정 하는 사이가 됩니다. 단지 정의와 배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분명한 애정이 밑거름이 된 단단한 가족이 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추측이 틀릴 때마다, 틀린 추측들이 선입견으로부터 왔음을 깨닫게 되고 이것이 얼마나 편향되고 안일하였는지 되새기게 됩니다.
선입견 5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 관객의 시점에서도 영화를 보는 내내도 수많은 선입견들을 자극했는데, 실제로 이 가족이 맞닥뜨려야 했을 수많은 오해와 편견이 얼마나 많았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연 내가 리앤이라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리앤의 이웃이라면 그저 바라볼 수 있었을까. 스스로 열린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오만하였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부딪힌 수많은 선입견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기에 좋은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