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뽀로로와 친구들 : 바이러스를 없애줘
뽀롱뽀롱 숲에 사는 뽀로로와 친구들에게는 한 대의 태블릿이 있습니다. 뽀로로를 포함한 7명의 친구들은 하루씩 태블릿을 사용하기로 약속했지만, 에디의 집에서 태블릿을 발견한 뽀로로는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어 에디의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태블릿 게임을 시작합니다. 어쩐 일인지 평소보다 더 높은 단계까지 게임을 이어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에디 때문에 태블릿을 책상 위에 둔 채 옷장으로 숨게 됩니다. 옷장에는 이미 뽀로로보다 먼저 와서 한판 게임을 즐겼던 해리가 숨어있습니다. 에디가 집 안에서 물건을 찾는 동안, 장롱 틈으로 본 집 안에는 뽀로로와 해리 외에도 한 명의 침입자가 더 있었습니다. 아이스 박스 속에 숨어있던 크롱 말입니다. 에디가 보지 않는 틈을 타 태블릿과 온갖 게임팩들을 챙긴 뽀로로와 일당들은 뽀로로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태블릿을 들고 온 뽀로로는 자신이 먼저 게임을 하겠다며 해리와 크롱에게 통보하곤 에디의 집에서 하던 게임을 마저 합니다. 뽀로로 다음 순서로 자신이 하겠다며 모든 것을 받아들인 해리와는 달리 마지막 순서인 크롱은 이 순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뽀로로가 하고 있던 게임 팩을 뽑아버립니다. 뽀로로는 크롱과의 추격전 끝에 모든 게임팩을 다시 돌려받고 다시 게임을 시작하는데 어쩐 일인지 태블릿이 고장 나버렸습니다. 당황한 해리와 뽀로로 크롱은 서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우겨대지만, 마침 나타난 루피에 의해 태블릿이 고장 났다는 사실이 발각됩니다.
고장 난 태블릿은 곧 에디에게 넘어가고, 에디는 고장이 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로 인해 태블릿이 멈춰버린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장 난 태블릿은 백신을 통해 고쳐질 것이지만, 백신을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 그동안은 태블릿을 사용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을 전합니다. 뽀로로와 크롱 해리는 너무나 속상하지만, 자신들이 만든 사고이기에 받아들이려 합니다.
이때 태블릿이 갑자기 켜지며 게임 속 캐릭터인 치치와 공주가 바이러스로 인해 게임 세상이 위기에 빠져있다며 구원요청을 합니다. 구원 요청까지 받은 뽀로로와 친구들은 이대로 멈출 수 없어 차원의 문을 여는 기계로 치치와 공주를 불러오려 하다가, 차차와 바이러스를 불러오고 맙니다. 차차는 바이러스가 게임 속 세상을 네모(픽셀)로 바꿔버리고 있으며, 이를 구할 수 있는 이는 오로지 에디뿐이라고 설명하곤 함께 온 바이러스에 의해 네모로 바뀌어버립니다. 함께 온 바이러스는 차차뿐 아니라 포비와 크롱까지 네모로 바꾸어놓고는 뽀롱뽀롱 숲으로 도망쳐버립니다. 에디는 백신발사기를 만들어 고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에디가 만든 백신 발사기는 효능이 부족해 네모들에게 발을 만들어주는 정도에 그칩니다. 바이러스를 분석하여 더 강한 백신을 만들기 위해 에디는 게임 속 세상에 직접 들어갑니다. 뽀롱뽀롱 숲을 돌아다니고 있을 바이러스 괴물 때문에 뽀로로와 루피 포비 크롱은 함께 가지 않고 뽀롱뽀롱 숲을 지킵니다.
게임 세상에 들어온 에디 패티 해리는 네모좀비가 된 게임 세상 속 주민들을 물리치며 치치와 공주가 있는 성으로 가서 그들의 바이러스를 분석합니다. 생각보다 아주 강한 바이러스에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에디는 바이러스를 완치할 백신을 만들어냅니다. 차차를 통해 백신 테스트까지 마친 에디는 좀비가 된 주민들이 몰려드는 상황을 보며 고민에 빠집니다. 현재 백신은 직접 닿아야만 치료가 가능하므로 한번에 한 사람밖에 치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에디는 중앙제어시스템에 가 직접 백신을 놓기로 합니다. 중앙제어시스템이 있는 공간은 무중력의 공간으로 에디는 물속을 영유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중앙제어시스템에 도달하여, 마침내 백신을 투약하는 데 성공합니다. 곧 좀비가 된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완치되어 정상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뽀롱뽀롱 숲에 있던 친구들은 바이러스와 전투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싸우면 싸울수록 더 강력해지는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에디의 집 방공호의 무기를 사용했지만, 준비된 탄약이 모두 소진되어 가 전세가 기울었을 무렵. 게임세상의 바이러스를 퇴치한 에디와 패티 해리는 뽀롱뽀롱 숲의 바이러스를 무찌르기 위해 뽀로로 무리에 합류합니다. 백신으로 중무장한 친구들은 바이러스를 무찌르기 위해 싸우지만, 강력해진 바이러스와 싸우기에는 벅찹니다. 에디는 바이러스만큼 커다랗고 강력한 로봇 V7 로 바이러스에게 백신을 주입해 바이러스를 퇴치합니다.
모든 바이러스를 물리친 뽀롱뽀롱 숲과 게임 세상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옵니다.
2. 뽀로로와 친구들 : 영유아들의 집중력이란 이런 것
뽀로로와 친구들 바이러스를 없애줘는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개봉한 영화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입니다. 상영시간이 62분으로 짧아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전 영화가 끝이 납니다. 31개월짜리 아이도 상영시간 내내 집중하며 영화를 보았을 만큼 빠르게 영화가 흘러갑니다.
뽀롱뽀롱 숲에서 뽀로로와 바이러스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치는 동안, 우리 아이를 포함하여 영화관 내 아이들이 한마음으로 뽀로로를 응원합니다. 추격전 동안에는 일방적으로 뽀로로가 우세한데도 아이들은 긴장하며 응원하는 모습이 제법 귀여웠습니다. 또 하나 뽀로로가 스노우보드를 정말 잘 타서, 이 장면만큼은 4D로 보아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의자가 흔들리면 영화관이 울음바다가 될 것 같은 관객 연령대이긴 했습니다. 평소 뽀로로 만화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뽀롱뽀롱 숲 놀이터의 내부를 면밀히 훑어가며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이 잠깐 동안 나오는데, 아이는 이 모습이 꽤나 인상 깊었던지 집 근처 나무에 대고 뽀로로 놀이터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화면 전환이 빠르진 않았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서 62분 동안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관객들 중 31개월 된 우리 아이가 꽤 고 연령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울거나 칭얼대는 아이가 없었음을 기억하면, 아주 어린아이들도 집중해서 볼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함께 온 부모님들이 웃을만한 코드도 곳곳에 숨어져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이러스 퇴치 로봇 V7의 작명 센스였습니다. 현재도 제 컴퓨터를 지키는 백신 V3가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 떠올라 웃음이 새어 나왔는데, 아마도 그 장면에서 웃음이 터진 건 저뿐만이 아니었는지 곳곳에서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났습니다.
3. 뽀통령, 그래도 아직은 뽀통령
요즘 아이들에게 태블릿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태블릿이나 핸드폰을 주지 않겠다는 마음이기 때문에, 아이를 타깃으로 한 영화의 소재가 태블릿이라는 것을 보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지 않아도 아이는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등을 통해서 접한 태블릿이 스크린에 나오자, 태블릿이다 하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제 걱정이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블릿의 존재나, 그 작동법까지 아주 잘 알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뽀로로가 시대를 잘 반영하여 소재를 정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뽀통령,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다만 뽀로로가 아이들에게 영향력이 큰 영화이니만큼 태블릿을 소재로 하였을 때, 이를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나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제재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너무 가까이서 보지 않는다거나, 정해진 시간만 이용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해주었다면 아이가 태블릿을 사용할 때마다 N회차 관람이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아이가 다음에 또 보러 오자는 말을 했습니다. 아이가 생기니 작품성보다 아이의 만족도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아마도 또 N회차 상영을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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