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쉬즈더맨
축구를 사랑하는 여고생 올리비아는 자신을 무시하는 남자친구와 남자 축구단에게 복수하기 위해 라이벌 학교에 남자 축구 선수로 장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의 실력이 정말 부족하다는 사실을 처참하게 깨닫습니다. 하지만 축구를 포기할 수 없던 올리비아는 듀크에게 축구 코칭을 받아 주전에 선발되고 복수를 성공합니다.
2. 축구에 빠진 소녀가 진짜 선수가 되기까지
영화는 미국 하이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꽤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이틴 영화보단 축구영화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축구영화인데 축구 내용이 많지 않다라고 말하지만, 제 기준에는 축구 장면도 꽤 많고, 등장인물들의 서사에도 축구가 있었으며, 모든 중요한 장면들은 축구장 위에서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축구 영화라고 칭할만하다 입니다. 쉬즈더맨은 축구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자만하던 아이가 정말로 축구를 잘하는 팀에 들어가서 축구를 잘하게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올리비아는 영화 초반 자신의 축구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여자 축구팀의 에이스였고, 남자축구팀의 에이스였던 자신의 구남친 저스틴조차 늘 남자축구팀의 절반보다 올리비아가 잘한다고 추켜세웠기 때문입니다. 올리비아는 진심으로 자신의 축구실력이 남녀를 막론하고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올리비아의 실력은 남자 축구팀에서는 주전에 뽑히지도 못합니다. 신체적 한계를 이길 만큼의 실력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바이올라는 자신이 여자이기 때문에 적당히 자신의 현재의 실력에 안주하지 않고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주전에 뽑히기 위해 노력합니다. 듀크로부터 축구 코칭과 체력훈련을 받기 시작하자, 바이올라는 주전에 선발될 만큼 축구실력이 향상됩니다. 신체적 차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노력하여 한계를 극복하게 되고, 바이올라는 끝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게 됩니다.
3. 고전 원작 각색의 한계
영화는 비교적 최근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고정된 성 관념들을 주입하는 등장인물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특히나 부모님들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태도로 남녀 성관념을 언급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는 영화의 원작이 세익스피어의 고전 "십이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원작의 설정만을 따온 것이 아니라, 원작을 리메이크 했음을 충실하게 어필하기 위해 사교계 데뷔파티 등의 연출과 함께 등장하는 고정된 성관념은 고전원작을 충실히 따르기 위한 설정입니다.
또한 여자 주인공이 남자로 변한다는 설정을 위해서도 고정된 성관념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성별을 변경했다는 설정이 더 큰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남성들 속에 숨어있던 여성이, 남성들과 동등한 위치로 역할을 해 내었을 때 영화에서 계속 주장하던 성관념을 깨부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쉬즈더맨은 성관념을 깨부수기 위해 성역할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표현해냅니다.
바이올라는 자신을 좋아하던 올리비아에게 세바스찬을 소개시켜주고, 두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원작 "십이야"에서도 동일한 내용이긴 하지만, 원작은 제한된 무대 위에서 연출되어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얼렁뚱땅 넘어가는 연극의 특징일뿐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로 옮겨오며 여전히 연극처럼 주인공이 아닌 두 사람은 개연성이 없이 서로 사랑에 빠집니다. 물론 세바스찬은 자신의 노래가사를 읊는 예쁜 올리비아에게 첫 눈에 반했다는 설정이었으나, 학교 제일의 킹카 듀크의 대쉬도 늘 내치던 올리비아가 단지 얼굴만으로 세바스찬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못내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 부분은 십이야를 원작으로 한 한국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는 훨씬 더 개연성 있게 전개 됩니다. (올리비아에게는 바이올라가 여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세바스찬은 올리비아의 열렬한 애정공세에 당황하지만 예쁜 외모에 마음을 주는 전개)
월드컵이 막바지로 다달은 요즘, 끝나가는 축구 열기가 못내 아쉬운 분들에게 쉬즈더맨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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