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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유토피아가 아닌 아일랜드를 꿈꾸는 자

by 몽실몽실2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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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토피아의 유토피아, 아일랜드

오염된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는 땅을 간절히 바라며, 철저히 통제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인류 마지막 인간 정도로 생각하며, 오염되지 않는 땅에 갈 기회가 자신에게도 찾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그들은 무병을 꿈꾸는 인간들에 의한 복제자에 불과했고, 끝내 그 사실을 알게 된 복제자들은 그곳을 탈출하게 됩니다.

2. 아일랜드에 대한 무작위 궁금증

1. 영화가 끝난 후 주인공의 삶

원본자는 복제자 대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죽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으나, 원본자를 잡아간 이들은 그를 복제자라고 철저하게 믿고 있으니, 문제를 일으킬만한 소지를 없앨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첫 번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라진 원본자의 삶을 대신 차지하게 된 주인공은 원본의 삶을 영유할 수 있을까요? 과연 그 삶이 복제자가 유토피아에서 살던 삶보다 나을까요? 물론 자신의 클론까지 만들 수 있을 만큼 재력이 받쳐주는 원본의 삶이 있겠으나 그것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지나친 인간관계, 사회관계에 지쳐 다시 유토피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을까요? 아마도 주인공은 끝끝내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할 것 같습니다. 인류애를 끌어올릴만한 특정 계기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이미 주인공의 박살 난 인류애 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재력가의 삶을 산 들, 앞에서는 좋은 사람인척, 훌륭한 사람인척 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유토피아에서 클론을 만드는 선택을 하였단 걸 발견할 때마다 다시 찾는 인류애는 박살 날 것 같습니다.

2. 굳이 도덕적 비난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를 본 후, 주인공이 살던 유토피아가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철저하게 통제되었던 허상의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자 한가지 의문점이 발생하였습니다. 유토피아를 만든 사람들은 왜 클론을 사람들처럼 살게 하였을 지에 대한 의문점 말입니다. 실제로 그들이 필요한 건 클론 자체가 아니라 클론의 장기, 클론을 통해 낳게 되는 태아(실제로 태아의 경우 낳자마자 원본자에게 양도됨)일 뿐인데 왜 집단을 형성하고, “아일랜드”라는 희망을 품게 하고, 이웃과 관계를 이어나가 진짜 인간처럼 살게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아마도 영화의 극적 요소 (자신의 살던 삶이 모두 허상이었다는 반전)를 위한 설정이었겠지만, 아마도 이 부분이 인간복제에 대해 도덕적 비난을 받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클론들을 인간처럼 삶을 영유하는 존재가 아니라 단순 부품처럼 다루었다면 도덕적 문제(같은 인간을 죽인다)는 덜했을 것 같습니다.

3. 유토피아는 정말 철저히 격리 되었을까

“아일랜드를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을까”하는 물음이 생깁니다. 유토피아의 관리자들은 자신들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여겼으나, 실제로 주인공과 같이 관리되지 않은 인물이 나타납니다. 그럼 탈출을 하려는 사람 외에도 다른 관점의 관리가 되지 않은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을까 하는 물음입니다. 그들 사이에서 사랑을 이루어 결합하려는 관계 말입니다. 물론 철저히 모든 곳이 cctv로 감시되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생기는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행위를 막진 않았겠으나 사후 약으로 관리하여 소란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했을 것 같으니까요. 다만, 서로 애정을 느껴 서로를 특별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그들은 “아일랜드”에 홀로 가느니 “유토피아”에 함께 남겠다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물음 말입니다.

4. 나라면 클론을 만들까

영화 속 원본자들처럼 클론을 만들 수 있다면, 나는 과연 클론을 만들까 하는 물음은 계속됩니다. 아마도 제 선택은 클론을 만들 것 같습니다. 다만 저의 클론이 아니라, 제 아이의 클론 말이죠. 단, 그 클론들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유하고 있지 않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말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어보니, 아이의 작은 상처 하나에도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시간을 돌려 저 흉터를 없앨 수 있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자꾸만 저를 괴롭힙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내 아이가 아파서 장기가 필요할 때, 우리아이에게 전혀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장기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 저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저의 클론은 만들지 않더라도, 제 아이의 클론은 만들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의 부모님도 같은 생각이라면,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미 클론이 존재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3. 아일랜드를 찾아야 하는가

이 영화를 선택한 계기는 대단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평소 제가 좋아하던 배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극 초반, 자신의 세계가 허상이었단 걸 깨달은 연기나 이후 탈출하며 바깥의 세상을 나가는 액션 연기등을 보며 배우를 위해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에서 남은 건 배우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저 뿐 아니라 사회에도 도덕적, 윤리적 물음을 던집니다. 인간 복제는 윤리적인가? 윤리적이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한가? 과연 당신은 그들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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