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해리포터 : 마법의 세계 엿보기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을 잃고 이모집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자라왔던 해리포터는 사실 자신이 대단히 유명한 마법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법학교로 입학해서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나쁜 마법사에 대항하기 위한 힘을 키우며, 자신에게 내재되어있던 놀라운 마법의 힘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2. 흥행이 보증된 줄거리
해리포터의 1편은 말 그대로 별세상을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사실 해리포터의 줄거리는 아주 고전적입니다. 부모님을 잃은 아이가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행복에 도달하게 된다는 서양의 신데렐라, 동양의 콩쥐팥쥐 같은 이야기입니다. 부모를 잃은 아이가 나오는 순간, 모든 관객들은 그 아이에게 엄청난 연민을 느끼고, 그 아이가 이모의 가족들에게 군식구 취급을 받으며 멸시와 방관 속에서 자랄 때 우리는 주인공에게 몰입합니다. 주인공이 성장하여 불의를 이겨냈을 때(목적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환호합니다. 이미 동/서양을 아우르며 흥행을 보증한 이야기는 모두를 설레게 하는 사랑 이야기를 대신해서 마법이라는 설정을 추가합니다.
3. 너무나도 세밀한 설정
이미 모든 이에게 흥행되었던 보증 수표 같은 줄거리에, 눈을 빛내는 마법 연출들은 해리포터가 흥행할 수 밖에 없는 영화로 만들어줍니다. 제가 해리포터와 비슷한 나이에 해리포터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상영했는데, 그 당시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법거리의 설정이며, 호그와트 속 풍경 등 상상해본 적 없는 마법 세계의 디테일한 설정들 만으로도 상영 시간을 꽉꽉 채우고 있었고, 당시에는 4D가 상용화되기 전이었음에도 사람들은 해리포터를 보기 위해 4D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N회차 관람을 하였고, 해리포터 관련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렸습니다. 해리포터의 거리를 재연한 외국의 테마파크들은 비싼 가격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유행에 무딘 편임에도 당시에 그리핀도르 목도리를 하고 학교를 등교하던 기억이 납니다.
해리포터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영화의 디테일이 어찌나 구체적이었는지, 호그와트를 실제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마저 생겨납니다. 자신들은 마법사가 아니기 때문에 마법사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할 뿐, 어딘가에 마법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입니다. 그들은 언젠가는 자신들도 호그와트의 입학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해리포터를 주축으로 동일한 세계관을 이용한 영화들이 나올수록 믿음이 더더욱 굳건해져, 포털사이트 질문 항목에는 언제쯤 입학장이 날아오는지에 대한 진심 어린 물음들이 가득합니다. 웃어 넘기기엔 너무나도 진지하게 입학초대장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4. 가슴절절한 사부모곡
해리포터는 코끝을 시리게 하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는데, 대체로 부재한 부모님들에 대한 그리움을 너무나도 담담하게 나타내는 해리의 모습들입니다. 숨겨진 방에서 발견한 거울 속에서 부모님을 보게 되고, 그래서 자꾸만 그곳에 가고 있는 해리의 모습이 나올 때는 호그와트에서 잘 지내고 있어도 결국은 해리도 아이였음이 나타납니다. 해리포터는 대체로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해리의 마음을 원동력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부모님이 다녔던 호그와트에 입학했던 것, 아버지가 선수였던 것처럼 스퀴치 선수로 활동하던 것, 부모님의 환영이라도 보기 위해 숨어들었던 거울의 방을 찾다가 듣게 된 스네이프 교수의 이야기, 부모님을 죽인 볼드모트를 처지하는 초인적인 힘까지. 해리포터의 주된 흐름의 밑바탕에는 해리가 부모님을 향한 가슴 절절한 그리움이 담겨있습니다.
5. 해리포터를 보내며
해리포터는 첫 편을 시작으로 줄줄이 시리즈가 흥행했고, 마지막편이 개봉했을 때는 슬픈 내용이 아님에도 눈물을 흘리는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는데, 나와 함께 성장한 해리포터가 정말로 어른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치 토이스토리 3에서 눈물짓는 것과 같은 포인트 일듯 합니다. 해리포터는 마지막으로 끝이 나지만, 같은 세계관의 외전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신기한 동물 사전 등, 작가가 만든 세계관은 아직도 살아 숨 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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