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Welcome to the good place
주인공 엘리너는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합니다. 눈을 감았다 떴을 땐 대기실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고 있다가 한 남자에 이끌려 사무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방에 따라 들어간 엘리너는 자신이 이미 죽었고 이곳은 천국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신을 끌고 온 남자는 이곳의 관리자인 마이클이며, 굿 플레이스(흔히 천국이라 불리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사람이 죽으면 살았던 삶에 따라 굿 플레이스와 배드 플레이스 중 한 곳으로 가게 됩니다. 사는 동안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점수로 책정되어 기록되고 나중에 그 점수들을 합산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람만이 굿플레이스에 살게 됩니다. 굿 플레이스는 자신이 마음속으로 꿈꾸던 집을 제공합니다. 거기에 지정된 소울메이트와 함께 외로움 없이 지내게 됩니다. 필요한 것은 모든 제공해주는 만능 비서 로봇도 부르면 어느때나 나타납니다. 말 그대로 부족함 없이 지내게 됩니다.
모두가 꿈꾸는 천국, 굿플레이스 도착했지만 엘리너는 시련에 빠집니다. 생전에 그녀는 좋은 일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 절대 굿플레이스에 올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노인을 속여 물건을 팔며 죄의식도 갖지 않는 베드 플레이스에 적합한 사람이 바로 엘리너였습니다. 마이클은 엘리너가 인권을 위해 힘쓰는 희생과 배려의 상징이라고 말합니다.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다른 사람 대신 굿플레이스에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엘리너는 소울메이트로 배정된 철학 교수 치디에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된 치디는 고통에 빠집니다. 치디는 남에게 해를 끼치게 되면 극도로 긴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치디는 엘리너가 천국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불편합니다.
그 와중에 굿플레이스에선 그 동안 있었던 적 없던 일들이 일어납니다. 치디는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엘리너가 굿플레이스에 잘못 오게 되면서 나타난 상황이라고 믿게 되고, 그럴수록 엘리너의 비밀을 안고 있는 사실에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엘리너는 굿플레이스에 맞는 사람이 되고자 치디에게 철학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2. Good place to anyone?
치디와 엘리너는 굿플레이스에 있는 동안 불편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엘리너는 본래 굿플레이스에 왔어야 할 인물의 취향대로 꾸며진 집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싫어하는 삐에로 그림들로 가득 찬 집 주인의 취향이 불편할 뿐입니다. 프로그램 오류가 밝혀져 언제든 배드플레이스에 끌려갈 수 있다는 사실이 엘리너를 언제나 불안하게 합니다. 누구나 근심걱정 없이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천국이 엘리너에게는 지옥처럼 느껴집니다.
엘리너가 잘못 굿플레이스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치디에게도 굿플레이스는 지옥과도 같습니다. 거짓말을 할때마다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치디는 엘리너와 함께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매 순간이 지옥입니다. 엘리너에게 철학을 가르쳐주지만, 자신과는 다른 사고를 하는 엘리너가 천국에 있다는 사실을 되새길때마다 치디는 또 다시 불편합니다.
3. Bad place to me!
엘리너는 철학 수업을 들을수록 의문이 듭니다. 자꾸만 철학적 물음을 하게 됩니다. 왜 good place 에서 자신은 온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지 말입니다. 그러다 엘리너는 자신이 있는 곳이 굿플레이스가 아닌 배드플레이스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던 마귀가 다스리는 지옥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꿈꿔왔던 모든 것이 이뤄지는 곳일지라도, 언제나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굿플레이스가 바로 지옥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4. Bad place is anywhere to anyone
20분짜리 시트콤인 작품은 아주 가볍게 시작해서 아주 무거운 물음을 남깁니다. 옆집에서 불이 났길래 불끄는 것을 보다 집으로 돌아오니 우리집도 타고 있었다, 는 밈의 짤처럼. 낄낄대며 웃다보니 마냥 웃을 수 없는 찜찜함을 남깁니다. 실제로는 배드플레이스인 굿플레이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던 불지옥이나 얼음지옥, 나태지옥 같은 모습이 아닙니다. 육체적 학대나 노동은 전혀 없지만 정신적으로 편안함은 한 순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옥이라기엔 그래도 살만하다고 표현되는 모습들이 실제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고, 혹시 우리가 살고 있는 곳도 지옥일 수 있다는 무서운 깨달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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