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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것 리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 리뷰

by 몽실몽실2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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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치히로를 되찾기 위한 센의 여정

치히로는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알 수 없는 터널을 발견하게 됩니다. 치히로의 부모님은 홀린 듯 터널로 들어갔고 그 곳에서 폐허가 된 테마파크를 발견합니다. 분명 폐허가 된 공간인데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나고, 부모님은 아무런 의심없이 그 냄새를 쫓아 음식을 먹어치웁니다. 그리곤 돼지로 변해버립니다. 당황한 치히로 앞에 하쿠가 나타나 살기 위해서는 유바바를 찾아가 일을 하라고 말합니다. 

하쿠에 말에 따라 유바바를 찾아 온천장에 온 치히로는 유바바를 만나 온천장의 잡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유바바는 치히로에게 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센은 온천장의 청소부터 가장 말단의 잡일과 말단요괴들의 잡일을 맡습니다. 눈앞에서 다친 하쿠를 구하기 위해 나섰던 센은 하쿠와 함께 온천으로 돌아가다가 하쿠의 진짜 이름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쿠는 사실 센이 어릴 적 구해준 적이 있던 강의 수호신이었고, 센이 이를 기억하고 떠올린 것이었습니다.

온천장에 돌아온 센에게 유바바는 돼지들 중에서 부모님을 찾아내면 부모님을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고, 센은 유바바의 퀴즈를 맞춰 부모님이 있는 터널로 돌아가게 됩니다. 어째서인지 부모님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터널 앞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는 세월에 흔적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2.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

일본은 1990년대 경제부흥을 이뤘지만, 이 모든 것이 거품임이 밝혀지며 경제가 몰락하고 맙니다. 영화는 이런 일본의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치히로의 부모님은 주인 없는 가게에서 식탐을 부립니다. 원래대로라면 주인이 올때까지 기다렸겠지만, 식탐에 눈이 먼 부모님들은 그 사실을 잊은 채 탐욕에 이끌려 행동하곤, 결국 돼지가 되고 맙니다. 왜 돼지가 되었을까 생각해보았는데, 아마도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존 스튜어트밀의 공리주의론에서 나온 말인 것처럼 보입니다. 버블경제가 몰락한 뒤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부린 탐욕으로 얻은 결과가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며, 그것이 자신들의 권리보다 존중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영화는 일하지 않는 자는 돼지가 되거나 죽음뿐이라는 다소 과격해 보이는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노력보다 더 한 결과에 대해서는 욕심내면 안된다는 버블경제의 깨달음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3. 1000번 노동자, 치히로

치히로가 유바바에게 처음 일자리를 얻기 위해 간 날, 유바바는 치히로에게 센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치히로라는 이름은 너무 거창하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센은 일본어로 1000을 뜻합니다. 유바바는 치히로에게서 이름을 빼앗아 가고, 숫자로 부릅니다. 마치 교도소에 수용된 죄수들에게 죄수번호를 부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유바바에게 센은 그저 자신의 온천장에서 일하는 직원 중 한명이었고, 이름을 붙일 가치도 없는 노동자1000 일 뿐입니다.

영화의 후반부 하쿠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치히로 덕분에 자유의 몸이 된 하쿠가 나오는 것을 보며 여기에서 우리는 이름이 가진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시구절을 통해서 우리는 이미 이름이 가진 의미와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하쿠는 자신의 이름인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를 잊었기 때문에 강의 신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잃고 유바바의 심부름꾼으로 살아갑니다. 치히로는 1000으로 전락하면 영영 돼지가 되어 버린 부모님을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1000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센이 치히로가 되고, 하쿠가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가 되었을 때 두 사람(한명의 사람과 한명의 신)은 비로소 서로를 마주하고, 마주한 서로의 모습에 기뻐합니다.

감독의 다른 영화들이 그러하듯 영화는 인간의 욕심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합니다. 꼭 감독에게 혼이 난 것처럼, 영화를 보고 나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인간의 탐욕과 욕심에 반성하고, 환경 보호를 생각하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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