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월 E : 지구 청소 로봇의 지구 귀환기
환경오염으로 인간이 살 수 없게 된 지구에서 월 E는 오늘도 인간들이 모두 떠난 지구에서 인간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를 치우고 있습니다. 지구를 떠난 인간들이 지구가 생명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인지 알아보기 위해 보낸 탐사 로봇 이브를 만난 월E는 첫 눈에 사랑에 빠지고, 이브를 따라 인간들이 살고 있는 우주선에 탑승합니다.
우주선에 탑승한 월E는 이브를 따라 간 곳에서 지구를 떠났던 인간들이 기계에 의존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심지어 그들은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고개를 돌려 서로를 보지 않고, 눈 앞 화면 속에서 서로를 만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다른 인간들의 모습에 월E는 조금 당황하지만, 이내 선장실에 있던 이브를 찾아냅니다. 이브와 월E를 통해 지구에서 식물이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선장은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몹시 흥분합니다.
월E와 이브, 그리고 우주선 사람들의 도움으로 선장은 지구귀환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되고 우주선은 지구로 돌아옵니다. 지구에 도착한 사람들은 여전히 끔찍한 지구의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월E가 남긴 식물을 떠올리며 지구를 희망의 땅으로 만들기로 합니다. 선장을 구하다 다친 월E는 이브의 도움으로 되살아나고, 사람들은 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전파합니다.
2. 월 E : 인류를 멸종시키는 건 희망 없는 내일
월E 속 인류를 위협하는 건 전쟁이 아닌, 환경 오염입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끊임없이 낭비되고 오염된 지구는 끝내 인간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소수의 몇 명만이 우주선에 탑승한 채 깨끗해질 지구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월E 속 우주선은 설국열차 속 설국열차와 닮아있습니다. 얼어버린 지구 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만 탑승한 설국열차의 사람들은 우주선에 승선한 사람들과 같습니다. 설국열차 사람들은 열차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없지만, 우주선의 사람들은 언제고 깨끗해질 지구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지구로 탐사로봇을 보내어 지구의 상태를 살핍니다.
설국 열차의 사람들은 더 나은 세계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비록 10년 밖에 흐르지 않았어도 설국 열차 안을 그들의 세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월E 속 우주선에 탄 사람들은 언제고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속에 살고 있으며, 우주선의 생활은 지구로 돌아가기 전의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주선 안에서 무언가 해내야겠다는 의지나 의욕이 없이 그저 기계에 의존한 채 살아가며 지구로 돌아갈 날을 기다립니다. 우주선 안의 사람들은 일상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그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사회를 이룬 인간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인간성을 상실하였습니다. 의자위에 앉아 의자가 가는 방향대로 이동하는 인간의 모습은 컨베이어 벨트 위 부품 같은 모습입니다. 오히려 지구에서 홀로 오래된 방송을 보던 월E가 훨씬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고 인간성을 지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월E의 우주선은 노아의 방주 속 방주를 닮았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될 지구를 궁금해 합니다. 노아가 비둘기가 꺾어온 나뭇가지를 보고 생존 가능성을 확인 했듯, 우주선 속 선장은 월E의 식물을 보며 지구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그리곤 그 작은 희망만으로도 인간은 지구로 귀환하기에 충분한 이유를 갖게 됩니다. "그냥 생존하고 싶지 않아, 난 살고 싶다고!"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에는 주인공 월E의 귀여움과 월E와 이브의 사랑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7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구의 쓰레기를 치웠지만 여전히 많은 쓰레기가 가득한 지구를 보며 월E는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던 중 심장을 간질이는 이브를 만납니다. 이브는 갑자기 멈춰서 월E를 걱정시키게 하더니, 고문 당하는 것처럼 보이는 수리를 받음으로써 월E가 이브를 위해 용기를 내게 합니다. 두 로봇은 영화 속 어떤 캐릭터보다 인간적이어서 꼭 첫사랑에 빠진 소년 소녀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또 다른 하나는 영상미에 있습니다. 월E 속 환경오염에 의해 황폐화된 지구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특성상 미화되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재난영화에서 본 지구의 모습은 10년만 흘렀어도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바뀌어 있는데, 월E는 700년이나 사람이 없었음에도 여전히 작동하는 전자제품들의 모습이 눈에 띄고, 그 모습이 꽤나 아기자기한 색감들로 연출되어 있습니다. 우주선 안의 모습도, 살이 찐 사람들이 입은 일관된 옷차림도 피난민들답지 않아 파괴된 지구의 모습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기엔 어려워 보일 만큼 예쁜 영상미를 보여줍니다. (오히려 선장의 간절함으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영화 끝에서 농사에 대해 알려주는 선장이 “채소도 기르고, 피자도 기르고!” 하는 말을 보며 지구에서 살아가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꿈꾸던 지구를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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