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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것 리뷰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영화 리뷰

by 몽실몽실2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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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영화 리뷰 : 권위적인 부모 유형

인정받던 조각가이자 목수였던 제페토는 전쟁으로 아들을 잃고, 아들이 남긴 유일한 물건인 솔방울이 자란 소나무를 이용해 나무 인형을 만듭니다. 푸른 요정이 나타나 나무 인형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살아난 피노키오는 욕심 많은 어른들에 의해 휘둘립니다. 끝까지 피노키오를 원망하던 제페토는 마침내 피노키오에게 진심으로 걱정하며 눈물짓게 됩니다. 푸른 요정은 피노키오의 소원을 들어주며 피노키오를 아이로 만들어줍니다.

2. 피노키오 : 당신은 제페토가 아닙니까

1. 영화 속 제페토들

영화는 아버지의 광기 어린 모습을 바탕으로 합니다. 아들을 잃은 제페토가 그 슬픔으로 아들을 닮은 인형을 만든 데서 이야기가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제페토는 아들을 아들로서 사랑한 적이 없었습니다. 제페토는 명예로운 목수로서 자신의 뒤를 이을 아들이 완벽하길 바랐고, 언제나 그것을 아들에게 강요했습니다. 목수인 제페토는 목재를 고르는데 신중을 기했고, 완벽한 목재를 만들기 위해 완벽한 솔방울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늘 완벽한 솔방울을 찾길 바랐습니다. 아들은 분명 최선을 다해 좋은 솔방울을 찾았을 테지만, 언제나 제페토의 마음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찾았던 완벽한 솔방울은 아들의 시체 속에 있었습니다.

한 번도 아이에게 사랑을 말해주거나 칭찬해 전적이 없던 제페토였지만, 제페토는 이를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들을 잃게 만든 솔방울이 완벽한 목재가 될 소나무로 자랐고, 이에 대한 분노로 소나무에게 폭력을 가합니다. 술김에 자신의 천재성을 나타내며 자신의 아들과 꼭 닮은 피노키오를 만들어내지만, 실제로 제페토가 피노키오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분노로 가득 찬 광인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완벽한 아이를 찾느라 한 번도 자기 자식에게 사랑을 준 적이 없던 제페토는 피노키오에게도 여전히 같은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제페토는 피노키오가 흠이 없는 완벽한 아이 이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피노키오가 원한 적 없는 학교에 보내고, 극단에 계약해버린 피노키오를 탓하며 비난합니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는 하지만, 그것이 진심이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영화의 끝에서 인간이 된 피노키오가 자신을 구하다 죽음을 맞이했을 때야 비로소 피노키오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수단으로 여긴 아버지는 제페토 말고도 또 있습니다. 영화 속 시장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시장의 아들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소년병으로 자원입대를 하게 됩니다. 평소 남들을 괴롭히던 시장의 아들이 사실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모습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눈시울을 붉게 만듭니다.

 

2. 영화 밖 제페토들

사실 영화의 배경이 된 시대가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를 닮길 원하는 아들의 모습이 일상적인 시대이긴 하지만, 이 모습은 현재와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도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원한적 없던 교육을 강요합니다. 그것이 아이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우리는 이를 권위적인 부모라 말합니다. 그들은 통제하에 아이가 바르게 자라길 원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결국에는 알게 될 것입니다. 제페토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3. 거짓말쟁이 아이의 피노키오?

흔히 우리는 피노키오를 거짓말쟁이의 대명사, 나쁜 아이의 대명사로 알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커지고, 착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인간 아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로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피노키오는 결코 나쁜 아이가 아닙니다. 그저 아빠에게 사랑받고 싶은, 조금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이일 뿐입니다.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는 것도 실제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위협을 받는 순간에 거짓말을 하곤 합니다.

어째서 피노키오가 나쁜 아이의 대명사가 되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피노키오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빠를 사랑한 아이, 피노키오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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