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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것 리뷰

바르게 살자 영화 리뷰 : 최선을 다해 강도가 되기

by 몽실몽실2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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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르게 살자 : 최선을 다해 강도가 되어라

연이은 경찰 강도 사건으로 흉흉해진 삼포시는 은행강도 모의사건을 통해 민심을 잠재우려 합니다. 새로온 삼포시장은 형사계에서 좌천된 정도만을 강도로 지정하며 모의사건을 진행하는데, 정도만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강도가 된 정도만은 최고의 강도의 역할을 하고, 예상과는 달리 경찰의 부진함만을 보여주며 강도 사건이 끝이 납니다.


2. 바르게 살면 손해보는 세상?

바르게살자는 평소 좋아하던 장진 사단 식 블랙코미디의 영화입니다. 감독의 다른 작품들이 그렇듯 아무 생각 없이 보다 보면 낄낄거리며 웃는 장면들이 나오고 사실은 그 조롱이 현실 풍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곤 뒤늦게 깨달은 사회풍자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 바르게 살자도 그렇습니다.

바르게 살자 속 정도만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정도만을 걷는, 자신이 정도라고 생각한 것은 절대로 지키는 고지식한 인물입니다. 지나치게 올곧아서 현직 시장의 비리를 조사하다 끝내 결정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교통과로 좌천되고 맙니다. 하지만 도만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은 똑같은 잣대로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그의 성격은 그가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 "최선을 다해 ~ 합니다."에서 알 수 있습니다. 정도만은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행합니다. 최선을 다해 강도가 되고, 최선을 다해 인질을 제압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장의 비리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도 찾게 됩니다.

사람들은 흔히들 유도리가 필요하다는 말로 자신들의 부정함을 감싸곤 합니다. 올곧은 사람은 흔들리는 주변에 두드려 맞기 일수이지만, 영화는 그럼에도 정도만이 시장의 비리를 밝혀냄으로써 바르게 사는 것이 손해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합니다. 우리의 현실을 삼포시라는 작은 도시로 축소시켜 보여주면서 그럼에도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3. 가짜 강도 사건이기에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보다 보면 어수룩한 인물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신경질적인 은행직원이 인질극에 반발하다가 정도만에게 제압 당하고 산발이 된 채 강간 딱지를 붙인 채 앉아있는 모습과 인질범 회유 전문가가 내세운 회유책인 정도만의 어머니가 정도만에게 건네는 대사 등, 결국은 이 모든 것이 "모의"이기 때문에 웃음으로 치환 가능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강도를 철저하게 준비한 정도만이 한 유일한 실수, 총에서 실탄이 발사된 장면도 강도 훈련이기 때문에 극의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이 실제였다면 세상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이 사건이 모의사건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정도만이 이 모든 사건들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시행하는 모습은 지나치게 진지해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특히 강간 딱지를 붙이기 전 정도만이 푸쉬업을 하며 몸을 준비하는 장면에서는 저렇게 진지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후 화면이 전환 되며 전의 예민했던 직원이 산발이 된 채 강간 딱지를 붙이고 있는 장면은, 푸쉬업 하던 정도만과 연결되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가짜 강도사건 이기에 긴박한 모든 순간에 유쾌한 ost 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마치 어린이 만화에나 나올법한 재기발랄한 음악들이 강도사건과는 어울리지 않아 그 순간의 재미를 부여합니다.

 

4. 그럼에도 바르게 살자

바르게 살자는 흥행영화는 아니었습니다. 흥행배우도 하나 나오지 않는 소소한 사회풍자 영화입니다. 한국의 영화 시장이 대작 위주로 바뀌며 소소한 사회풍자 영화는 상영관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고,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넋 놓고 웃다 보면 결국 깨달음을 줍니다. 바르게 사는 것이 손해라고 하는 이 세상에서, 그럼에도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블랙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본 영화를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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