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늑대소년 : 기다리는 소년
폐병을 앓는 순이를 위해 순이네 가족은 숲 속에 집으로 요양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사람도 짐승도 아닌 늑대와 같은 아이를 발견하고 신고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늑대 소년을 데려가지 않아 결국 순이네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됩니다. 순이네 가족은 철수라고 이름 지어주며 함께 어울리지만, 철수를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들에 의해 철수는 사살될 위기에 처합니다.
순이는 철수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철수를 떠납니다.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된 순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철수는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순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 전쟁의 잔재 : 버려진 아이들
영화는 1960년대, 625 전쟁이 지난 후 그때의 군사 훈련들이 폐기되어버린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625 전쟁 당시 군사 목적으로 인간을 더 강력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 실험으로 늑대인간이 되어버렸지만, 전쟁이 끝난 후 그 증거를 없애며 무참히 버려져 산속에서 짐승처럼 살아왔던 철수가 순이의 가족을 만나 처음으로 사람으로 지낼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다 큰 남자 청년을 딸만 있는 집에서 함께 지내게 하는 엄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지만, 당시의 시대 흐름 상 전쟁 때 버려진 아이가 제대로 된 보살핌 없이 방치된 일이 비일비재한 일이었음을 파악하게 합니다. 요즘 시기에 늑대소년이 발견되었다면 뉴스에 나올 일이었지만, 영화 속 경찰과 보호소의 태도 역시 철수를 그저 버려진 고아, 그저 부모를 잃은 고아 정도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순이와 순자 그리고 동석이 동미는 철수를 그저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조금 모자란 형 정도로 인식합니다.
3. 책임감이란
영화 속에는 비단 늑대 인간으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1960년대에 남아있던 전쟁의 잔재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방치됩니다. 만일 철수가 방치되지 않고 교육받고 관심하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그 모습은 마블 영화 속 캡틴아메리카와 같았을 것 같습니다.
짐승으로 여겨져 사살되거나 나라의 영웅으로 칭송 받거나, 그 둘의 차이점은 단 하나입니다. 실험체에 대한 책임을 지었느냐 아닌가 말입니다. 철수도, 캡틴 아메리카도 모두 전쟁에 투입하기 위한 인간 무기로 실험되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이 나 버렸고, 철수는 그대로 버려집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냉동되어 방치되긴 하지만, 적어도 다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의 환영을 받습니다. 철수는 위험한 짐승으로 여겨지고, 캡틴 아메리카는 나라의 영웅이 됩니다. 필요가 없어졌을 때 어떻게 되었는지에 따라 두 사람의 인생은 달라집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출산이 실험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모든 아이와 부모는 양육의 과정에서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얼마나 책임감 있게 아이를 양육하는지에 따라 아이는 늑대소년이 될 수도, 캡틴 아메리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4. 동화책을 닫으며
영화는 한편의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완벽하게 짜임새 있는 기승전결로 이루어진 영화는 액자 구성으로 되어 있어 현재의 순이가 철수를 만나는 장면, 그리고 철수가 눈사람을 만들며 영화가 막을 내리는 장면 등은 한 편의 동화책을 모두 읽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시골집이라는 특성상 숲을 배경으로 인물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시대 상이 많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순이와 철수가 함께 기타를 치는 장면, 숲에서 뛰어노는 장면 등도 장면마다 빛을 과하게 넣은 설정도 영화가 판타지 동화 같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사실 영화는 송중기 배우의 인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불렀던 짐승남이 육체미를 뽐내던 짐승남이었다면, 늑대소년의 철수가 다른 야리야리한 외형의 두부상이 사실은 진짜 짐승이었다는 설정 자체도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영화 내내 한마디도 못하고 동물의 울음소리만 내던 송중기가 순이를 향해 “가지 마”를 외친 그 순간 눈물을 흘렸다는 여심들이 꽤 많았습니다. 무명에 가깝던 송중기가 늑대소년을 통해 후속작들에서 주인공을 차지할 수 있었고,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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