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링 포 크리스마스 : 린제이 로한이 선택한 복귀작
아침에 눈을 뜨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자신의 손으로는 아무것도 해본 적 없는 상속녀 시에라는 인플루언서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는 순간 바람에 떠밀려 산 아래로 추락하게 됩니다. 그 사고로 인해 시에라는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자신을 구조한 남자에게 맡겨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엄마 없이 자라고 있는 애비를 보며 자신의 기억 조각을 찾게 되고,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아닌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됩니다.
크리스마스니까 가능한 영화
영화는 로맨스 코미디의 여왕이라 불리던 린제이 로한의 복귀작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평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겨울에 어울리는 로맨스 영화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개연성이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장면들이 많긴 했지만, 크리스마스니까 용납 가능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일단 크리스마스 영화를 찾던 사람들이 바라던 거리의 풍경, 리조트의 모습, 설원의 모습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합니다. 영화는 굉장히 요즘 세대를 반영한 것 같으면서도 전등행사나 소원트리 등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감성을 자극합니다. 그야말로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누가봐도 산타할아버지인 인물이 나타나 주인공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은 역시 크리스마스 영화야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소원 트리에 적은 소원 종이를 바람에 날려버리고, 그 바람으로 인해 시에라가 산에서 떨어져 기억을 잃게 만드는 모습은 작위적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인데 뭐 어때 하는 느낌이 듭니다.
애비: 바라는 건 단 하나
여주인공 시에라는 누가 봐도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는 여자입니다. 그녀에게 딱 한가지 부족한 점은 엄마의 부재였습니다. 시에라는 기억을 잃고 난 후에도, 엄마의 부재가 무의식에 남았던 것인지 자신과 동일한 상황에 처한 애비의 모습에 마음을 쓰기 시작합니다. 애비는 엄마가 그립다는 사실과 별개로 엄마의 부재로 잃어버린 아빠의 웃음을 찾아주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기억을 잃은 시에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애비는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애비의 소원이 정확히 나오진 않았지만, 아빠가 다시 웃었으면 좋겠다, 다시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추측 가능합니다.) 이후 기억을 찾은 시에라가 돌아가자 소원이 이뤄질 수 없음에 실망하는 애비의 모습이 나옵니다.
영화의 작위적 요소는 애비가 아빠의 사랑을 찾고 싶어 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애비가 소원 트리에 소원을 비는 순간 청혼을 받던 시에라는 강풍에 밀려 산 아래로 떨어지고, 그 일로 인해 기억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애비를 만난 시에라는 결핍되었던 모성애를 애비를 보살펴주며 충족하게 됩니다. 시에라는 애비를 만나 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됩니다.
타드 : 요즘 연애, 요즘 관종
영화 속에서 타드는 시에라의 남자친구이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타드는 좋아요 수에 일희일비하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여자친구와 함께하는 순간에도 언제나 스마트폰 속 사람들과 대화하고, 심지어 장인어른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과 함께할때도 재벌과의 식사인증으로 좋아요 받을 기대에 차 있습니다. 타드가 청혼한 반지 조차 타드가 시에라를 위해 산 반지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인플루언서기에 가능한 협찬이고, 그래서 사이즈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타드에게 애정은 진심이 아닌 수단일뿐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랑의 방해꾼 남자친구(구 남친)의 역할과는 달리 타드는 시에라를 쉽게 포기합니다.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시에라와의 인맥을 공표했기때문에 굳이 결혼하지 않더라도 이미 시에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관심은 모두 가졌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시에라가 많이 불쌍합니다. 제이크를 만나 진실된 사랑을 나누게 된다는 설정이긴 하지만, 그동안 시에라가 살아온 삶에서 시에라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에라의 아빠도 시에라를 사랑하긴 하지만 진심으로 시에라를 생각하진 않습니다. 시에라가 머물었다는 이유만으로 제이크의 리조트가 매진이 된 것을 보면, 시에라에게는 구설수에 오를 뿐인 부사장보다 더 나은 적성을 찾아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내용 보다는 화면이 예쁜 영화로 추천합니다.
'본 것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원작, 결말, 관련주 (0) | 2023.02.21 |
|---|---|
| 고백부부 : go back 부부 리뷰 (0) | 2023.01.07 |
| 늑대소년 영화 리뷰 : 송중기의 서막을 알리다 (0) | 2023.01.06 |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영화 리뷰, 영웅이 된 소년 (0) | 2023.01.06 |
| 밤 쉘 : 세상을 바꾼 폭탄 선언 영화 리뷰 (0) | 2023.01.06 |
댓글